멈춤의 미학
시간을 주제로 채택함

그 많았던 시간들은 어디로 흘러가버렸을까? 기억의 편린 속으로 갇혀버린 세월들을 말하는 것은 저 시계의 움직임뿐이다.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면서 우리는 세월을 말한다. 시계의 초침소리와 같이, 이제, 내 의지와 무관하게 흐르는 것을 순한 눈빛으로 바라보면 그 뿐이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과 흔적들에 관한 개념을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들로 풀어 간다.
일본 (주)CITIZEN WATCH(The Life Design Center)의 디자이너로 일했던 20여 년 전부터 수집해 오던 오래된 시계 부속들을 고재(박달나무, 참나무)와 신재(느티나무, 미송나무, 홍송나무, 자작나무), 그리고 아크릴 및 수채 그림 위에 구성한 작품 26점과 다양한 형태의 시계작품들을 선보인다.
시간을 기억으로 붙잡으면 세월이 된다. 시간 안에 갇힌 나를 꺼내는 나이가 바로 중년이다. 이 때 비로소 세월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이 들수록 시간의 거리가 짧아 보이는 것도 이런 연유에설까. 그렇지만, 지인들의 후정(厚情)을 떠올리면서 소박한 음식과 바쁜(한적한) 삶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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