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아름다움
오석에 갑골문자 스토리로 오래된 시간을 시각화


‘오석수반, 갑골문자와 시간을 입다!’ 작품전은 우리의 전통 벼루 소재 보령 오석에 원형과 사각형의 홈을 파고, 여백에 갑골문자를 입히고, 매화를 표현하였다. 갑골문자는 자연으로부터 인간이 깨달음을 얻는 시간을, 오석 수반은 비움을 나타내며, 매화는 상상적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에 대한 메타포다.
이번 작품전은 보령오석의 소개 및 홍보, 그리고 시간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태도를 보여준다. ‘깔끔하거나 화려한’ 기교를 탐하지 않았다. 검은 오석 수반과 빨강 아크릴 받침대의 강렬한 대비는 우리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상기시킨다.
벽걸이형과 데스크탑형 오석 오브제를 통해 조형미학적 요소(분위기, 이미지) – 인터페이스 요소(색채, 어울림, 형태, 질감) – 기본구성 요소(새로운 조합, 의외성)로 이루어지는 통합적 사유 과정을 형상화하려했다. 용을 넘어 오브제 자체의 새로운 그리고 순수한 미학적 가능성을 탐구하고 싶었다.